가을옷 입기 시작한 덕수풍 풍경
서울 도심 공원 중에 가을이면 사람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고궁 중 하나가 덕수궁이다.
가을이면 낙엽이 쌓이기 시작하는 덕수궁 돌담길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도심의 중심에 있어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때 가면 좋은 곳이기도 하다.
가볍게 산책 하듯이 돌아볼 수 있는 도심의 궁으로 본인은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방문해 보는 곳이기도 하다.
은행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더 몰려들기도 하고 덕수궁 돌담길이 완전히 복원된 이후 이 시기면 이곳을 걷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나들이 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져서 그런지 덕수궁 돌담길부터 덕수궁까지 사람이 북적거린다.
덕수궁 돌담길은 가수 이문세씨의 '광화문 연가'란 노래 덕분에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소문 때문에 유명한 곳이다.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소문의 의미는 덕수궁 돌담길 북쪽 끝에 있던 서울 가정법원 때문인데 이혼하러 오는 사람들이 방문을 해야 하는 곳이라 헤어지러 오는 사람들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생긴 도시 전설이다.
덕수궁 내부의 정원은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잠깐씩 앉아서 쉬기 좋은 곳도 많은데 여름이면 더위를 피할 그늘도 많고 가을이면 색이 변하는 노란 은행과 빨간 단풍들이 더 매력적인 곳이다.
중화전은 1897년 러시아공사관에서 덕수궁으로 환궁한 고종은 즉조당을 정전으로 사용했으나 협소했던 관계로 1902년 새로운 정전으로 만들어진게 이 중화전이다.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는 2층으로 된 중층 건물이었으나 1904년 4월 화재로 소실된 후 현재의 단층 건물로 중건되었다.
내부로 들어와 중화전을 지나 현대 미술관까지 그리고 석조전을 지나 이번에 처음 일반에게 공개된 돈덕전까지 갔다.
덕수궁은 근대에 지은 황궁이라 내부에 서양식 건물, 양관(洋館)이 여러 채 있는데 석조전 뒤에 있는 돈덕전도 그 중 하나로 러시아 제국의 건축가 아파나시 이바노비치 세레딘사바틴이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돈덕전은 대한제국의 영빈관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어 2023년 9월 26일 일반에게 개방된 곳이다.
돈덕전은 일반에게 개방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내부에는 대한제국과 관련된 돈덕전의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으며 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돈덕전을 지나 다시 정관헌으로 조선 역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봉안했던 장소로 1900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덕수궁내 이 전각은 동서양의 양식을 모두 갖춘 건물이다.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동양식이며, 건물은 차양칸과 난간을 서양식처럼 꾸며졌고 난간에는 사슴, 소나무, 당초, 박쥐 등의 전통 문양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모두 접목된 좀 독특한 양식의 건축물 중에 하나다.
요즘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오늘은 내부에도 사람들이 많았는데 외국인들도 꽤 보였다.
궁궐 기와의 잡상들은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줄지어 서있고 뒤로 해태등이 보인다.
경복궁에서도 저 잡상을 볼 수 있는데 당나라 태종의 꿈에 궁궐 지붕에 귀신이 올라와 기왓장을 던지는 악몽에 시달리다 역관의 말에 따라 궁궐의 기와에 '서유기' 잡상을 올린후 더 이상 악몽에 시달리지 않게 되면서 유래하게 됐다.
기와에 올려진 잡상은 건물에 잡귀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단풍이 아쉬운 나들이 였지만 도심 속에서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덕수궁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곳이다.
본인처럼 천천히 산책 하듯이 돌아보면 1시간 정도면 쉬엄쉬엄 돌아볼 수 있는 곳이며 자세히 이곳의 역사와 함께 이야기를 배우고 싶다면 반나절을 돌아도 다 볼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덕수궁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 (지하철 1호선 2번 출구 / 2호선 12번 출구)
오픈 시간 : 09:00 ~ 21:00(입장 마감 20:00, 월요일 휴무), 입장료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