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에어컨 바람을 즐기는 고양이
요즘 날씨가 하루는 비가 오다가 하루는 폭염이다가 장마철이라고 하지만 좀 오락가락이라 에어컨을 많이 돌리고 있다.
털뿜뿜 고양이도 일월도 이제 여름이 되니 한참 털갈이를 하다가 요즘 좀 잠잠한데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의 특성상 여름이면 늘 시원한 자리를 찾아서 이동한다.
그리고 시원한 곳에서 혼자 드러누워 있다가 방에서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어느새 방으로 들어와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다.
언제 왔는지 모르지만 코까지 골면서 시원한 바람을 즐기는 중이다.
가끔 고양이도 여름에 털을 밀어서 삭발을 해주는 집사들도 있지만 내경우 예전에 직접 미용하다 대실패 후 털을 깎아줄 엄두도 안 나고 일월의 경우 털을 깎는 거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어서 그냥 빗질만 자주 해주는 편이다.
참고로 고양이 몸을 덮고 있는 털도 하나의 감각기관이라 고양이의 경우 털 깎는 것에 꽤 민감한 고양이들이 있다. 일월의 경우 털 깎는 것과 병원 가는 것을 정말 많이 싫어하는 편이기도 하다.
에어컨 바람이 좋은지 완전 뒤집어져서 다리 한쪽까지 들고 시원한 바람을 즐긴다.
온몸으로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정말 깊이 잠들어 있는데 고양이가 저렇게 뒤집어져서 자는 건 지금 있는 장소가 완전 자신의 영역이며 안전한 곳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누워있다가도 뭔가 다른 소리가 들리면 슬쩍 몸을 비틀어 일어나서 쳐다본다.
저러다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다고 느껴지면 쓱 사라지는데 아래 사진처럼 바람이 직접 오지 않는 쪽으로 가서 누워있다.
침대 뒤쪽에 누워서 직접 오는 차가운 바람을 피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자세다.
조용하길래 뭘 하고 있나 보니 다시 깊은 잠에 빠져있다.
온도에 민감한 고양이답게 더운 것도 싫지만 너무 차가운 바람도 싫어하는 동물인지라 공기가 어느 정도 차가워지면 또 몸을 말고 웅크린 채 쉬고 있다.
이럴 땐 또 에어컨을 끄면 몸을 쭉 뻗어서 길게 늘어져서 잔다.
올해도 에어컨 덕분에 그나마 더위를 피하고 있는데 여름은 사람이나 고양이나 더위 때문에 힘든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