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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만 아는 오사카 맛집 메밀의거친맛 그대로 아이(Ai(藍)) 소바

Raycat 2018. 5. 1. 15:49


오사카 난바에서 차를 타고 4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오사카부에 속하는 조용하고 작은 사야마시 평범한 일본의 소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은 마을에 현지인들만 아는 맛집이 하나 있다. 

메밀 소바를 전문으로 하는 아이(藍)라 불리는 현지 식당으로 마을 주민들이 가볍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오는 작은 식당이다.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이 작은 식당은 외부에서 보면 간판도 보이지 않아 평범한 주택처럼 보일뿐이다. 그냥 보면 모르고 지나가기 딱 좋은 곳으로 테이블로그라는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맛집 어플에서만 찾아 볼 수 있다.


오사카 사야마시 메밀소바 아이(Ai(藍))


평범한 조용한 주택가 골목에 있어 아마 대문앞에 걸쳐놓은 간판이 아니면 아마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까? 외부에서 보면 식당인지 일반 주택인지 구분이 안 되지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작은 정원 현관을 지나 거실로 가면 아늑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오사카 사야마시 메밀소바 아이(Ai(藍)) 내부


오사카 사야마시 메밀소바 아이(Ai(藍)) 내부


보통 일본의 식당들은 다다미 바닥이 많은데 이곳은 나무 바닥이다. 집 앞에서 봤을땐 일반 주택이라 느껴졌는데 거실로 들어서니 식당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손님은 우리 일행을 제외하고 백발이 성성한 동네 할머니 2분이 전부다.


아마 이 집에 외국인 손님은 우리가 처음인듯 하다. 주인장 살짝 당황하더니 메뉴판을 가져온다.


오사카 사야마시 메밀소바 아이(Ai(藍)) 메뉴판


오사카 사야마시 메밀소바 아이(Ai(藍)) 메뉴판


마치 에도시대의 파발마 서신 같은 메뉴판이라고 해야하나. 구겨진 메뉴판에 날려 쓴 글자는 알아보기도 힘들고 한 귀퉁이에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주인장이 와서 메뉴에 대해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아이’의 주 메뉴는 기본 메밀소바와 따뜻한 육수를 베이스 로 한 소바 그리고 차가운 육수를 베이스로 한 2종류의 소 바가 있다. 소바만으로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생각해 계란지 단도 함께 하나 주문했다.


오사카 사야마시 메밀소바 아이(Ai(藍)) 정원


큰 창앞으로 펼쳐지는 작은 정원은 가정집의 거실에 앉아 있는 느낌을 주며 이 공간을 더 아늑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비가 내리고 있어 조금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였는데 뒤쪽의 난로를 피워주니 음식을 먹기도전에 몸이 노곤노곤 잠깐 이 마루 바닥에 누워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만큼 꼭 친구네 집에 놀러온 느낌이다.


아이(Ai(藍)) 계란지단



하얀 김을 내며 두꺼운 계란 지단이 먼저 나왔는데 달걀만 을 사용한 지단으로 간이 전혀없는 심심한 맛으로 지단과 함께 나온 무를 살짝 얹어서 간장을 한방울 떨어뜨리면 무의 시원 함과 함께 알맞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따끈따끈한 계란 지단이 꽤 맛있다. 오물오물 한입 베어 물고 그 맛을 느끼고 있는 순간에 대표 메뉴인 소바가 나왔다.



아이(Ai(藍)) 메밀 소바


메밀 소바는 향과 풍미가 생명이라고 한다.

밀가루와 메밀의 배합에 따라 면의 맛이 달라지는데 ‘아이’ 는 100% 메밀가루만 사용해 소바를 만든다. 그래서 한 젓가락 집어서 면을 넣는 순간 입안에 메밀 특유의 거친 식감이 혀끝에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다.


간장을 베이스로 한 이 집 쯔유 소스는 진한 향과 함께 굵 은 메밀면을 살짝 담궈서 먹으면 거친 식감과 이 집만의 쯔유의 향과 풍미가 입안에서 번진다.


메밀소바 아이(Ai(藍)) 육수


메밀소바에 쯔유


쯔유는 많이 짜지않고 개인적으로 적당하게 짠 딱 좋은 맛이다.

여름이면 차가운 쯔유를 베이스로 한 메밀 소바를 추천하 며 겨울이나 비가오는 날이면 따뜻한 쯔유를 베이스로 한 소바를 추천한다. 메밀 특유의 거친 식감을 느끼며 쯔유의 향과 풍미가 모두 좋은 메밀소바다. 오랜만에 진짜 메밀소바 한 그릇을 먹은 느낌이다.


음식 하나하나 작은것까지 꽤 정성이 들어간 느낌을 준다.


아이 메밀소바


메밀소바 아이(Ai(藍))의 쯔유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메밀 소바를 먹은 기분이다. 식사가 끝나니 외국인인 우리가 신기한지 주인장이 메밀차를 맛 보라 가져왔다.


메밀소바 아이(Ai(藍)) 주인이 따라주는 메밀 차


정원에 60 년마다 한번 핀다는 대나무꽃 까지 설명해주며 주인장이 직접 따라주는 메밀 씨앗 차까지 부담스럽게 느 껴지는 친절함은 일본 특유의 접객문화 오모테나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메밀차 재료


메밀차는 이곳에서 파는 것으로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주인장이 메뉴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데 다행히 일본어를 잘 하는 일행이 있어 통역을 해줘 이곳에서 만드는 메밀소바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메밀차 재료


메밀씨앗차의 재료는 따로 판매도 하고 있다.



오사카 사야마시 메밀소바 아이(Ai(藍)) 정원



마치 옛 친구네 집에 놀러와서 국수 한그릇을 말아먹는 느낌이랄까? 작은 정원이 보이는 탁자에 앉아 소바를 먹으니 맛과 함께 운치가 더해지는 곳이다.

영업시간이 짧은 곳이며 거실의 규모가 사람 15명쯤 들어가면 꽉 차는 그런 공간인데 이렇게 장사를 해서 남는게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주소 : 大阪狭山市 大野台 2-13-11(오사카 부 오사카사야마 시 오노다이 2-13-11), 전화 : 072-368-1982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 ~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 ~ 오후 8시 휴일 : 수요일

(소바의 가격은 1000 엔에서 1200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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