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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하루에 15번만 오사카 난바 잇신차보

Raycat 2018. 3. 26. 07:00

오사카 여행의 중심 난바는 오사카 중심이며 여행자들이 여행을 시작하는 첫번째 지역이 아닐까 싶은데 고층 건물들 사이에 있는  독특한 작은 다방 잇신차보우가 있다. 카페가 아닌 일본식 표현으로 다방이라 불리는 잇신차보우는 고층 건물들 사이의 골목길 속에 있는 작은 찻집이다.

현지인들만 아는 장소 관광객은 잘 모르는 이곳은 사람하나 지나갈 만한 좁은 골목길 안 2층 집에 자리잡고 있다. 

이런곳에 카페 같은 찻집이 있을거라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가정집을 다방으로 개조한 곳이다.


친구네 다락방에 놀러온 느낌 잇신차보우.


골목길 안 잇신차보 입구


대로변에 작은 간판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갈뻔 했는데 이런곳에 찻집이 있을까 하며 골목길 안으로 15m  정도 들어가니 작은 간판과 함께 불이 켜진 집이 보인다. 입구부터 이 골목의 여느 가정집과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진열장이 보이고 신발을 벗고 들어서면 주인이 나와 2층으로 안내해 준다. 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작은 다락방 같은 곳이 나온다.

삐걱삐걱 한걸음 내딛을때 마다 들리는 나무 계단의 소리는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다. 아주 아련한 오래된 기억속에 있던 소리를 다시 깨워주는 나무계단의 소음이라고 할까?



잇신차보우는 가정집을 그대로 찻집으로 개조한 곳으로 카페와 비슷한 곳이다. 단 일본에서 카페와 다방의 차이는 잘 이해는 안되는데 다방의 경우 식사가 가능한 곳이라고 한다. 속으로 혼자 카페도 식사가 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다방은 차를 마시며 식사와 함께 토론을 하던 장소로 메이지 유신후 만들어진 곳이라면 카페는 서양 문물이 유입되며 커피와 함께 디저트등을 먹는 장소로 조금 차이가 있다. 사실 지금은 카페나 다방이나 비슷한 개념이다.


가정집을 그대로 개조해 다방으로 만든곳이라 낡고 오래된 느낌 그리고 친구집에 놀러온 느낌도 준다고 할까? 한쪽에 책장에는 오래된 일본 잡지들과 만화책이 마구잡이로 진열되어 있다.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끽해야 10여명 정도 들어오면 꽉 찰 그런 공간이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메뉴판


자리를 잡고 앉으니 1층에서 주인장이 올라와 메뉴판과 함께 종을 가져다 준다. 천에 손으로 그린것 같은 메뉴의 그림들 메뉴판이 너무 이쁘게 보여서 사진을 찍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종을 왜 주나 했더니 메뉴를 고르고 종을 흔들면 주인장이 올라와 주문을 받는다. 1층에 주방이 있으니 손님이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할때 종을 흔들면 그 소리를 듣고 주인이 올라와 주문을 받아가는데 '딸랑딸랑' 맑은 종소리가 자꾸 흔들어 보게 만든다.


이곳의 주 메뉴는 차와 홈메이드 과자와 같은 다과류 그리고 잇신 정식(一心定食)과 키마구레 카레(きまぐらカレー), 수프런치(スープランチ)가 있다. 

잇신정식은 유채나물을 곁들인 닭고기 조림과 채소 절임, 감자샐러드가 함께 제공되며 메뉴가 바뀌는 일본 가정식 집밥이며 특이하게 잇신 정식은 하루에 15인분만 판매한다. 잇신정식은 메뉴가 자주 바뀐다. 



스프런치에는 굴 라쉬와 비슷한 맛을 내는 토마토크림스프와 가다랑어 육수향이은은하게나는빵과견과류빵이함께나온다.


잇신차보 정식 - 하루 15인분만 판매하며 반찬등이 자주 바뀐다.


잇신차보 정식 하루 15인 분만 판매하는데 우리가 도착했을때 마지막 이어서 먹을 수 있었다. 이름 그대로 잇신차보 정식은 일본식 가정 집밥으로 일본의 일반 가정집에서 먹는 밥이다. 메뉴가 조금씩 바뀌는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다음에 가면 반찬의 종류가 또 바뀌었을 수 있다.




수프런치에는 굴 라쉬와 비슷한 맛을 내는 토마토크림 수프와 가다랑어 육수향이 은은하게 나는 빵과 견과류빵이 그리고 발효 요거트가 함께 나온다. 참고로 빵은 이집에서 직접 만드는 빵으로 1층에서 판매도 하고 있다.



잇신차보 호지차


따뜻하게 데워진 주전자에 담겨진 호지차는 식사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다.


잇신차보 잡지책


식사를 끝내고 차를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잠깐 나누며 따로 주문한 후식을 기다려며 책장에 책을 뒤적뒤적 하다가 발견한 고양이 책 내가 고양이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이런 책만 눈에 띄는 것인가?


잇신차보 바닐라 아이스크림



메뉴에 잇신차보 스페셜 차라는 것이 눈에 띄어 주문 했는데 이건 인도를 여행할 때 매일같이 마시던 인도의 밀크티 짜이와 똑같은 맛이다. 일본에서 인도식 밀크티 짜이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스페셜 차가 짜이가 나왔다.


잇신차보 수프런처 발효빵



1층에는 이 집에서 직접만든 발효빵과 함께 쿠키 그리고 나무를 깍아만든 숟가락 젓가락, 호지차를 판매하고 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난바의 높이 솟은 빌딩들 뿐인데 빌딩숲 속 골목길에 있는 이런 아늑한 공간이 있을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잇신차보는 마치 친구집 다락방에 놀러온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조용한 분위기 맛있는 차와 함께 아마 다른 손님이 없었다면 혼자 바닥에 누워 좀 딩굴로 싶어지는 그런 공간이다.


* 잇신차보우 영업시간

화·수요일 런치 11:30~17:00, 디너 17:00~21:00, 목·금요일 11:30~16:00 

토·일요일·공휴일 11:30~18:00, 주문마감 영업종료 1시 간 전. 월요일 휴무(비정기 휴무 있음)


외국인은 오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살짝 주인이 당황하는 눈치도 보였는데 난바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아마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옛 향수를 느끼는 그런 공간이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다.


하루종일 앉아서 차나 마시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때 이런곳이 있다면 찾아가지 않을까? 늘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난바에서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을 찾는다면 추천이다. 단 카페치고 한국과 비교해 영업시간이 무척 짧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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