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여행/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골목길을 고양이와 여행하기

Raycat 2017. 12. 10. 23:45

크로아티아의 최대 휴양지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은 마치 중세시대로 다시 돌아온 느낌을 준다. 옛 중세시대 건축물을 그대로 복원해 만들어진 성벽안의 도시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많이 활용 되었으며 실제 올드타운 안에는 사람들도 거주하고 있다.

그리고 올드타운 사람들이 거주하는 구역의 골목길을 여행하는 것도 두브로브니크를 여행하는 방법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드타운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사람도 많이 마주치지만 고양이를 참 자주 마주치게 된다. 난 원래 동물을 좋아하는데 그중 고양이를 특히 좋아한다. 오랜기간 함께 동거를 했던 고양이가 있지만 뭐랄까 여행중에 만나는 고양이들은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고양이가 생각나 더 그런지 모르겠다. 



해질녁 스르지 산에서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골목길 여행.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을 여행하는 방법중 하나가 도보로 골목길을 여행으로 빽빽하게 들어찼다고 할까? 빨간 지붕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사이로 좁은 골목길들 그리고 골목길 안에는 식당과 갤러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그것도 꽤 많은 집고양이 같은 길고양이들 이라고 할까? 골목길 안 여기저기 고양이 밥그릇이 있고 고양이들은 그냥 밥이 있는 그릇에서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골목길을 다니며 놀고 있다.





빨래가 걸려 있는 올드타운의 골목길 안에는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작은 갤러리까지 모두 뒤섞여 있다. 올드타운 골목길 여행중 주의 할 점은 이곳에 실제 거주하는 살마들의 집에 마음대로 들어가서는 안된다. 그것만 주의하면 된다. 



골목길에서 만난 작은 갤러리




이곳 사람들도 고양이를 꽤 좋아하는지 품종있는 고양이도 보이는데 거리를 떠돌며 사람들에게 음식을 받아먹고 있다. 보통 한국의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만나면 도망 다니기 바쁜데 여기 고양이들은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가끔 따라오는 고양이도 있으며 사람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고양이도 만나게 된다.



햇빛 잘 드는 골목길 끝에 앉아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고 있던 사람들 ~







골목길 구비구비 코너를 돌다보면 중간중간 고양이들이 한마리씩 나타나 쳐다본다.





그리고 이런 장난꾸러기 꼬마도 마주치게 된다. :)







언덕 같은 골목길을 올라 좁은 길 사이로 보이는 붉은 지붕들, 빨래가 널려있는 담벼락 동네마다 아파트가 들어서며 사라진 우리의 풍경중 하나가 골목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동안 아파트에서 계속 살아서 그런지 이런 골목길 풍경은 이제 서울에서도 북촌이나 삼청동 같은 오래된 마을로 가야 볼 수 있는데 두브로브니크의 올드타운은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곳이라 그런지 중세 유럽 그 모습을 그대로 골목길에 담고 있다.





그러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집 밖으로 나온 에어컨 실외기나 전선이 이곳이 현대 사회의 한 부분임을 알려준다. 아마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는 에어컨 실외기나 전선은 컴퓨터를 이용해 지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자기 구역으로 들어온 내가 못 마땅했던 모양이다.






팔자좋게 배수로에 누워 사람을 구경하고 있던 고양이.


해가 저물어가며 골목길에 가스등이 하나씩 켜질때 이 올드타운의 골목길은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집 밖으로 하나씩 테이블이 나오며 골목길은 자연스럽게 노천카페로 변한다.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골목길의 밤.





골목길에 걸려있는 빨래가 더 운치를 더하는데 알고보니 이곳 골목길에 걸려있는 빨래중 일부는 장식용이라고 할까? 골목길의 분위기를 한층 더 아날로그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로 비가 와도 눈이 와도 365일 저렇게 빨래를 늘어놓고 있는다고 한다.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지만 올드타운의 골목길이 저 빨래 덕분에 좀 운치있는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사진으로 찍어도 더 보기가 좋다.








노란 가스등이 켜진 올드타운의 골목길에 밤이 오면 더 많은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원래 야행성인 고양이들이 밤이 되니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된다.






골목길 여행을 하다 잠깐씩 노천카페에 쉬기도 하며 고양이와 함께 여행을 한다. 다행히도 이 곳 고양이들 사람을 무척 좋아해 한국의 길고양이들 처럼 사람을 만나면 도망가기 바쁜게 아니라 오히려 사람에게 다가오는 고양이가 많다. 주머니 속에 고양이에게 줄 간식이 없어 조금 따라오다 아무것도 주지 않으니 제 갈길로 가버리만 혼자 골목길을 탐험하는 사람에게 꽤 좋은 친구가 된다.



주머니속에서 뭔가 꺼내주기를 바라는 것 같지만 내가 가진게 아무것도 없다.






노란 가스등이 켜진 골목길은 이 밤의 운치를 더해주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내 앞을 지나가는 고양이들 덕분에 이곳이 현재가 아닌 과거로 여행하는 느낌을 준다. 여행을 다니며 혼자 밤 골목길이 걸으며 심심하지 않고 운치가 있는 도시는 참 오랜만이다.







노천카페 테이블 밑에서 간혹 보이는 고양이들의 모습도 정겹다. 사람이 먹고 있는 것을 너무 빤히 쳐다보며 한입 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골목길을 이리저리 돌며 고양이가 나를 따라오기도 하고 내가 고양이를 따라가기도 해본다.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따라가보니 대부분의 고양이들 밤이면 이곳에 오픈하는 노천카페에서 밥을 얻어먹으며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애교를 부리고 있다.






이렇게 고양이를 많이 만나게 될 줄 알았다면 슈퍼에서 고양이 간식이라도 하나 챙겨서 주머니 속에 넣어서 왔을 것인데 아쉽게도 고양이 간식을 챙기지 못했다.

고양이와 함께 여행하는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의 골목길은 낮과 밤 모두 매력적이다. 그리고 밤이 더 운치가 느껴지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길을 가다 고양이를 만나면 무심하게 지나치거나 혹은 당신의 손짓에 고양이가 다가올수도 있으니 다정하게 대해주자. 그러면 그들도 당신의 발에 부비부비를 환영해 줄 것이다.

당신의 주머니 속에 고양이에게 줄 간식이 있다면 당신과 함께 걷는 고양이는 더 좋아할 것이다.


골목길 탐험은 두브로브니크를 여행하는 또 다른 재미중 하나다.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의 밤은 무척 매력적이다. 치안도 잘 되어 있으며 노란 가스등이 켜지고 노천카페가 열리면 걷다가 잠깐 에스프레소 한잔 하며 쉬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양이와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중세의 건축물과 노란 가스등은 과거로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단 골목길 안쪽에 실제 두브로브니크 주민들이 거주하는 집도 많으니 조용히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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